20대에 몸담았던 회사에서 주재원 파견 예비대상자 교육과정 중 필수도서목록에 포함되었던 『세계 수준의 한국기업에 도전한다』. 수업내용은 상당히 힘들었다. 필수로 독후감을 제출해야 했기에 그 당시에 쓴 글을 찾아서 공유해 본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억지로 한 티가 역력하고, 내용 이해가 잘 안 된 상태에서 글을 쓰다 보니 많이 부족하지만 한 글자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업로드하였다.
지난 이문화 교육과정에서 『세계의 문화와 조직』, 『총, 균, 쇠』 을 통해 각 민족이 환경적 차이로 인하여 발전 속도에 차이가 있으며 이로 인한 문화의 다양성에 대하여 이해하고 주재원 파견 뒤 일어날 각종 이슈들에 대하여 해결책을 생각해 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한국기업에 도전한다』 통하여 마침내 앞서 읽은 두 책의 내용만으로는 도출하기 힘들었던 본사와 중국지사의 실직적 경쟁력 향상과 글로벌화를 위한 핵심전략과 문제점, 이슈 사안들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중국 문자에 기초한 일본 문자 체계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나라에서 나라로 세부까지 완벽한 형태로 전해진 다음 새로 도착한 나라의 실정에 맞게 변경되어 사용되는 발명, 전파가 있는가 하면 한글처럼 발명의 기본적인 개념만이 전파되어 수용한 나라에서 스스로 모든 세부조건을 창조한 예가 있다. 세종대왕은 한국어에 적합한 문자 체계를 고안하는 데 몽골 또는 티베트의 불교 문자의 예에서 착안한 표음문자의 개념과 중국 한자의 블록 형식의 문자 형태로부터 영감을 얻었지만, 몽골 문자나 중국의 블록 형 문자 중 어느 것도 세부까지 차용하지는 않고 스스로 고안하여 세계의 어떠한 문자 체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놀랍고도 새로운 원칙을 만들어 냈다.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일본어가 아닌 한글을 만들어 내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앵글로색슨 기업경영의 글로벌 스탠더드는 미국에 가장 잘 맞게 발달해온 모델로 그들과는 다른 전통과 사회규범을 가진 한국이 앵글로색슨 경영기법에 적응하는 동안 미국 기업의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발전해서 한국은 언제나 뒤따라가는 처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한 가지 진실은 이 책의 핵심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앵글로색슨 경영방식을 도입한다는 것은 앵글로색슨 경영원리를 도입하여 한국의 실정에 맞게 발전, 심화시키는 것이지, 앵글로색슨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본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은 급진적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표적인 전략적 이슈를 선정하고 이에 가장 적합한 한국기업을 분석 평가했다.
제1부 한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건, 제2부 전략적 과제, 제3부 조직적 과제, 제4부 경영자적 과제를 통해 일원화 vs. 다양성, 성장 vs.효율, 개인주의적 vs.가족주의적, 등의 문제를 생각해 보았고 이는 나로 하여금 우리가 급진적인 경쟁력 향상을 통해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영감을 주었다.
1부. 한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건
필자는 한국기업의 획기적 경쟁력 향상은 가능할까라는 논제로 과거 저조한 성과에 안주하는 기업을 예를 들어 급진적 경쟁력 향상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하여 설명한다. 특히 뛰어난 기업은 구조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사업에도 존재한다는 말은 여행, 서비스업은 구조적으로 뛰어나지 않아 발전에 어려움이 있다는 나의 편견을 허물어 주었다. 또한 획기적인 경쟁력 향상은 기업의 성과가 좋을 때도 가능하다는 예로 2020 문화관광 그룹이라는 핵심 전략 하에 우리가 최근 적극 진출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영역에 대하여 그 의미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하여 확신이 생겼다. 공항과 시내면세점 사업, 중국 비자센터 설립 국내외 호텔사업의 성공 유무는 회사를 급진적으로 발전시키는 KEY가 될 것이다. 그 중심에서 내가 열정과 활력을 갖고 싶다.
제2장 한국기업의 경쟁력, 무엇이 문제인가
특히 과거 성공적인 한국기업의 특징과 그 예를 들어 R&C의 변화와 중요성에 대하여 주장했다. 우리의 핵심 R&C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 인적자원에서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창립 20년이 된 우리 회사는 IMF라는 존폐위기에서도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고 JOB 쉐어링, 임금 동결을 통하여 위기를 극복하였고 결국 IMF 이후 늘어나는 여행수요에 대하여 타사 대비 월등히 앞선 인적 자원과 직원 로열티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제시한 내용처럼 세계 일류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오직 급진적인 경쟁력 향상만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성장과 효율의 조화라는 숙제 안에서 변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일류 여행기업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존 한국 여행업계에서 진행한 적 없던 과감한 FIT시스템 구축으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기존 패키지 시장은 포화상태에서 성장이 힘들고 수익률 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는 이미 자유여행(FIT)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그 영향을 받은 모든 리딩 플레이어 들은 자유여행으로의 발전을 선언하였으나 변화는 더디다. 앞으로 회사의 발전과 글로벌화를 주도하는 것은 소수의 핵심인력과 시스템이라고 확신한다. 협업에서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예약시스템과 제휴 시스템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 없이 기존 방식을 고수한다면 성장 vs 효율 사이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관광 유통업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누구든 빠르게 경쟁업체가 될 수 있다. 최근 급부상한 인터파크를 예로 들어보자. 인터파크는 티켓 예약시스템을 통하여 오로지 고객 편의주의의 항공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적극적인 마케팅 끝에 결국 패키지, 자유여행 시장까지 진출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무 관계자들 역시 우리의 시스템 체계가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대한 초기 자본투자에 대한 두려움인지 선뜻 변화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텔스닷컴, 익스페디아, 부킹스 닷컴의 시스템과 비교해 보자면 더욱 큰 문제점이 있다. 이에 대한 해결 없이 글로벌화, 문화콘텐츠 사업으로의 사업 확장 및 투자는 언젠가 세계시장에서 당면할 치명적 오류에 대한 방관적 회피라고 생각된다. 변화에 유연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주재원으로 중국지사에 파견되어 근무하게 된다면 유지해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상황에서 절대로 에벌린 패러독스를 겪지 않기 위하여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문제점에 대하여 정확하게 토론하여 어떤 외부 환경요인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이다.
2부 전략적 과제에서 활력이 넘치는 기업이 되어야 하는 필요성과 그 방법
이 파트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비교적 젊은 기업인 우리는 점점 스스로를 대기업화 시키고 사업부 구조와 사내 문화를 기존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방식에 따라 변경해 나가고 있다. 필자는 1부에서 4부까지 일관되게 변화와 혁신, 그리고 인적자원의 중요성과 그 힘에 대하여 예를 들어 설명한다. 반면 현업부서의 현실은 이와 극명하게 대립된다. 창의성과 자율성이 지나치게 결여된 업무환경 속에서 주어진 일을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야 하는지 매일 경쟁한다. 이는 16장에서도 다룬 원숭이도 운영할 수 있는 기업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없고 내가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뿐이라면 현재의 업무 프로세스는 변화되어야 한다. 많은 뛰어난 경영자들은 기업의 각 구성원이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창출해 인재를 육성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과거 20여 년 간의 한국 경영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탄생한 이론이 새로운 시대에는 이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에 적합한 조직구조를 설계하며, 그리고 여러 시스템을 통해 이들 전략과 조직구조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뒷받침하는 전략-구조-시스템 지향적인 경영이론에 목적-프로세스-사람 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업 본부의 영업사원, 지역본부의 MD가 목적으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창의적인 제안을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회사가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12장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기업의 특징에서 기업 운영의 핵심적인 분야에서 기업가적인 과정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성공한 기업들은 세 가지 조직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그들은 우선 소규모의 분리된 사업단위를 구축하고, 그 사업단위의 성과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 그리고 각 사업단위를 그들 조직의 주요한 기본단위로 삼는다.
- 그들은 이들 사업부의 성과를 몇 가지 단순하고 유연하지만 확고한 기획, 통제, 그리고 자원배분제도를 통해 독려한다.
- 그들은 전략적 미션을 명확히 하고, 각 사업부에 대해 명확한 조직 규범과 성과기준을 통해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위 세 가지 특징을 통하여 일선 영업부서를 개개인이 주도성과 유연성이 극대화된 경쟁력 있는 그룹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영진이 조직을 그룹이나 부서의 관점에서, 그리고 기업 운영은 부서나 운영 단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보는 대신에 조직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를 의식적으로 보다 소규모의 분리된 단위로 맞추는 것이다.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각각의 영업사원, 팀장들이 사장 같은 존재가 되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의 관행을 탈피하여 일선의 영업사원에게 파격적인 자율권의 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 자율영업에 장애물이 되는 통제 위주의 모든 구조적 제도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본사에 힘이 집중되어 있는 구조를 전격 개편하여 각각의 팀장에게 그 역할과 권한이 대폭 위임되도록 하고 성과위주의 명확한 제도로 뒷받침해 준다면 주인의식을 가진 창의적인 영업사원들이 각각의 지역을 대표하여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필요한 변화는 무엇일까? 첫째는 조직문화의 변화이고 둘째는 핵심 R&C(시스템과 인적자원)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막는 어떤 사내 권력과 제도를 과감히 버리고 기존 B2B2C모델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여 글로벌화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시스템 구축과 인적자원의 관리가 필요하다.
7년 전 회사일이 정말 바빴을 때 기한 마감일에 시달리며 읽고 제출했던 독후감인데 수업내용도 어렵고 그냥 힘들었던 기업이 난다. 회사를 점진적 발전인 과거의 사례가 아닌, 급진적으로 단박에 세계적인 일류회사로 퀀텀 점프시킬 안을 나에게 제출하라니. 마치 그냥 갑자기 아이폰을 만들어오라는 건데, 그걸 알았으면 내가 회사원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참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어. ㅎㅎ글의 내용은 오글거리지만 그 당시 일상이 기억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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